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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자동화, 어디까지 해봤니?

by milkytori 2025. 4. 22.

    [ 목차 ]

마케팅 자동화, 어디까지 해봤니?
마케팅 자동화, 어디까지 해봤니?

마케팅 자동화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어디까지 자동화해봤느냐고 물으면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특히 인력과 예산이 한정된 중소기업에서는 화려한 자동화 툴보다는, 당장 효과를 낼 수 있는 ‘현실적인 자동화’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중소기업 마케터가 실무에서 직접 체감한 마케팅 자동화 사례와 그 효과, 그리고 시행착오까지 솔직하게 풀어본다.

자동화의 첫걸음은 ‘단순 반복 업무 제거’부터

마케팅 자동화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단순했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 특히 이메일 발송, 리드 관리, 콘텐츠 업로드 등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쏟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었다.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우선 ‘시간을 절약해주는 자동화’를 최우선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이메일 마케팅 자동화였다. 신규 고객 확보 후, 일정한 주기로 웰컴 메일 → 제품 소개 → 고객 후기 → 할인 쿠폰 순서로 발송되는 시퀀스를 만들었다. Mailchimp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조건 기반 트리거를 설정했더니, 일일이 개별 이메일을 작성하고 발송하던 작업이 단번에 사라졌다.

다음으로 자동화한 건 고객 문의 대응이다. 자주 묻는 질문(FAQ)에 대해 챗봇을 도입하고,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문의에는 자동 회신이 가도록 설정했다. 단순 배송 문의나 반품 관련 질문에 사람이 직접 응답하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고, 고객의 응답 만족도도 높아졌다.

또 하나 효과를 본 건 소셜 미디어 예약 발행이다. 여러 플랫폼에 동일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도 시간 낭비 요소였다. 그래서 Buffer나 Later 같은 툴을 통해 일주일 치 콘텐츠를 한 번에 등록하고, 각 플랫폼에 맞게 자동 발행되도록 했다. 이 간단한 세팅만으로도 운영의 일관성이 생겼고, 콘텐츠 누락도 사라졌다.

리드 수집부터 전환까지 – 데이터 기반 흐름 만들기

자동화의 다음 단계는 ‘고객 여정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리드를 수집하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지하며 구매로 이어지도록 돕는 구조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툴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고객이 있고, 어디서 이탈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먼저 웹사이트에 리드 캡처 폼을 추가했다. 단순한 뉴스레터 구독 폼이 아니라, 소셜 광고 클릭 후 도달한 랜딩페이지에서 콘텐츠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그 대가로 이메일을 수집하는 방식이다. 리드를 확보한 후에는 CRM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분류되었고, 관심 카테고리에 따라 맞춤형 이메일 시퀀스가 작동되도록 설정했다.

예를 들어, 마케팅 가이드를 다운받은 고객에게는 관련된 제품 리뷰, 고객 사례, 실제 사용법을 순차적으로 제공했다. 이 흐름은 고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신뢰를 쌓았고, 전환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또한 Google Analytics와 연동된 태그 시스템을 통해 어떤 콘텐츠에서 이탈이 많은지도 분석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CTA(Call To Action)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콘텐츠 흐름을 바꾸는 등의 개선 작업을 자동화 루틴과 함께 병행했다.

중소기업에선 하나의 리드가 매우 소중하다. 자동화는 이 리드를 ‘잃지 않도록’, ‘제대로 데려오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었을 때,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자산이 되었다.

‘툴’이 아닌 ‘전략’ 중심의 자동화가 필요하다

마케팅 자동화의 함정은 툴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초기에 우리는 “무엇을 자동화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이 툴로 뭘 할 수 있지?”라는 방향으로 접근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화는 전략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너무 많은 기능을 욕심냈다. 이메일도, 광고도, CRM도, 챗봇도 동시에 세팅하려다 시스템 간 충돌이 생기거나, 고객 경험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엔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 흐름을 중심으로 필요한 자동화만 구축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자동화는 데이터의 흐름을 추적하게 만든다. 이메일 오픈률, 클릭률, 재구매 시점, 이탈률 등 수치를 보며 어떤 콘텐츠가 잘 작동하고, 어디서 개선이 필요한지를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자동화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바꾸었다. 마케터 혼자만 알고 있는 데이터가 아닌, 모든 팀원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었고, 매주 수치를 공유하며 팀 내 빠른 피드백이 가능해졌다. 이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였다.

결국 마케팅 자동화는 ‘툴을 쓰는 것’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무엇을,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 이 질문을 중심에 두고 자동화를 설계하면, 비로소 그 시스템은 전략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중소기업의 마케팅 자동화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엔 단순 반복을 줄이고, 이어서 리드 흐름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전략 중심의 구조를 만드는 것. 실제로 이 단계를 경험하면서 마케팅은 점점 ‘효율적이면서도 개인화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마케팅 자동화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고객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 관리 전략’이다. 툴에 휘둘리지 않고, 전략을 중심으로 자동화를 설계한다면, 작은 조직도 충분히 강력한 마케팅 엔진을 만들 수 있다.